"박근혜 전 대통령, 살고 싶은 집 직접 말해..윤석열에 대한 얘기 없어"

지난해 12월 30일 특별사면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퇴원 후 지낼 지역을 직접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. 측근들은 박 전 대통령이 언급한 지역을 중심으로 거처를 물색 중이다. 다만, 아직 가족들과의 협의는 거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.

박 전 대통령 측근 유영하 변호사는 3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"지금 (거처를) 알아보고 있다"며 "몇 군데 말씀하신 적이 있어서 그 지역을 중심으로 알아보고 있다"고 밝혔다.

'박 전 대통령이 직접 지역을 말씀하신 것이냐'는 질문에 "네,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다"고 답했다.

유 변호사는 "아직까지 가족들하고 접촉하거나 연락받은 사실은 없다"며 "아직 저한테 연락 온 건 없다. 박 전 대통령도 따로 말한 게 없다. 근데 아마도 조만간 가족들을 만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"고 강조했다.

'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묶어 책으로 내자고 한 게 누구의 아이디어였는지'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"대통령께서 말씀주셔서 제가 추진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"고 답했다. 박 전 대통령은 석방 전날 그가 수감 생활 중 지지자들과 주고 받은 서신과 답장을 엮어 만든책 '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새기지 않습니다'를 출간한 바 있다.

 
 
책에는 "언젠가 될지 모르지만, 국민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이 올 것" "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" 등의 내용이 포함돼 정치권에선 명예회복을 위한 정치적 의지가 드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.

이에 유 변호사는 "아니다. 2017년 11월 쯤 온 편지로 기억한다"며 "탄핵 당시 언론 보도 중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었고 오보도 많았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잃지 말고 잘 견디면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나지 않겠느냐 이런 내용"이라고 했다. 이어 "그 편지 내용을 읽고 박 전 대통령이 답을 달았기 때문에 편지 내용대로 이해하면 된다"고 설명했다.

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수사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.

유 변호사는 "윤석열 후보에 대해서 별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"며 "2020년 10월 정도까지 편지를 묶어서 (책을) 낸 것이다. 그 이후에 (받은) 편지는 많은데 박 전 대통령이 어떤 특정인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거의 없다"고 전했다.

'수사했던 사람인 데도 없었느냐'는 거듭된 질문에 대해선 "아직까지 말이 없었다"면서도 "일부 정치인에 대해서 말씀하신 것이 있는데 제가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"고 답했다.

박 전 대통령이 윤 후보에 대한 지지 또는 이해 등의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"지금 몸이 많이 쇠약해져서 치료에 전념해야 될 것"이라며 "그 외에 어떤 행보를 할 지는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릴 수 없다"고 말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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